[성명서]

대구 생태 보물인 금호강 반야월습지’에서 벌이는 산책로 토목공사 즉각 중단하라!

전형적인 예산 탕진의 선심성 토목공사를 벌이는 김대권 구청장과 수성구청을 강력 규탄한다!


 

대구 수성구청에서 지금 수상하고 쓸데없는 하천공사를 벌이고 있다. 금호강을 따라 제방길과 자전거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데, 산책로라는 이름으로 금호강 하천 안에다 포장도로를 내는 반생태적인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예산 낭비에다 선심성 토목공사인 이런 하천공사는 이제 제발 그만 되어야 한다.

 

현장의 공사안내 입간판에는 본 과업은 금호강 좌안 보행로 단절구간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산책로를 조성하여 통행 안전을 확보하고 주민에게 여유와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철저히 인간 위주의 관점이다. 금호강이란 자연에 대한 배려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 금호강은 대도시 대구의 마지막 남은 야생의 공간으로 개발보다는 보존이 절실하다. 더군다나 이곳은 금호강 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의 하나로 2017년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선정한 대구 에코 트레져(대구 생태 보물)’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반야월습지’(대구환경운동연합 작명)가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공사 구간 바로 지척의 가천잠수교에서 보는 금호강의 모습은 빠른 여울과 습지 식물 그리고 맑은 강물이 어우러진 전형적으로 아름다운 하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천잠수교 위쪽은 버드나무군락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어서 특히 버드나무가 연초록으로 물이 들기 시작하는 4월 중하순이면 정말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준다. 그래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곳을 반야월습지로 명명하고 대구 생태 보물의 하나로 선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구간에 산책로 공사를 한다는 것이 아닌가. 공사 개요을 묻는 질문에 수성구청 건설과 담당자는 이 공사는 김대권 구청장의 공약 사항으로 20219월에 착공했다. 전체 공사 구간은 고모동 팔현마을에서부터 남천 합수부까지 총 4.3로 그 중에서 1단계로 이번에 2.3구간 공사를 먼저 하는 것이다. 공사대금은 9억원 정도이고 포장길을 낸다. 이번에 공사를 할 구간은 범안대교서부터 남천 합류부까지다. 물론 착공 전에 환경영향평가는 거쳤고,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산책로 폭을 최소화하라는 협의의견을 받고 폭 2미터의 포장도로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 현재 진행 공정은 약 30% 정도다.”

 

그러나 기존에 제방길이 있고, 자전거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는데 굳이 이런 공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 공사가 시작됐을까? “애초에 이 사업은 김대권 구청장의 공약 사항이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맞다. 그리고 민원도 있었다. 제방도로가 차와 자전거, 사람이 함께 이용하다 보니 위험하다면서 길을 내달라는 민원도 있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한 바지만 이곳의 차량 통행은 많지 않다. 자전거도 주말에는 좀 있지만 평일에는 한산한 편이다. 크게 사고 날 위험성도 없다. 구청장의 선심성 공약으로 의심되는 이유다. 인근 팔현마을을 비롯하여 수성구 주민들이 이곳을 많이 찾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 산책로 사업을 벌인 것이 아닌가 충분히 의심되는 대목이다. 김대권 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곳에서 수달을 목격한 적도 있다. 2018년 어느 아침 금호강 생태조사를 위해서 강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야행성인 수달이 뜻밖에도 코앞까지 다가왔던 것이다. 이렇듯 이 일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의 서식처이다. 수달뿐이겠는가, 삵과 너구리, 고라니와 새들의 터전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곳에 토건공사가 진행될 수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더군다나 이곳은 대구환경운동연합 선정 대구 생태 보물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또한 경관마저 아름다워 경관 보호지역으로도 지정해야 할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 예산낭비의 선심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분명한 문제제기가 필요해 보인다. 공사가 이미 착공돼서 30% 정도 진행이 됐지만, 아직 포장이 된 것도 아니어서 지금이라도 이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 금호강의 생태 보물인 반야월습지와 금호강 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의 하천을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성구청이 건설하려는 그 산책로가 이미 맞은면 동촌 쪽에 나 있다. 그 길이 들어서면 지금의 금호강과는 완전히 다른 이질적인 모습을 하고야 만다. 따라서 수성구청은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수성구청과 김대권 구창장은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생태적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원형으로 돌려놓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2520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010-2802-0776

[성명서]‘대구 생태 보물’의 하나인 금호강 ‘반야월습지’ 산책로 포장공사 즉각 중단하라.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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