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지난 6월 6일(토요일) 현충일,  <달성습지 자연학교> 첫 수업이 열렸습니다.

<봉무동 마을 모임>에서 참가 신청을 하신 어머니 네 분과 아홉 명의 어린이가 메타세콰이어 숲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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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교> 선생님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둘러 서서 각자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자연학교>에서 부르는 이름은 학교와 집에서 불리는 이름과 다릅니다. 누군가가 붙여준 이름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이름으로, '아이스크림', '지구인', '네이쳐','지칭개','메타세콰이어' 등 아이들과 어머니들은 자신을 나타내는 이름을 찾으며 즐거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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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숲에는 지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동물이 살고 있으므로  숲에 사는 생물에게 " 막 숲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있어요"라는 사실을 알리는 발구르기와 습지에 사는 살모사 같은 뱀을 만났을 때 취할 행동을, 들었습니다. 루페(확대경)을 하나씩 나눠 가진 후 아이들은 땅 위를 바쁘게 오가는 개미와 달팽이, 숲의 식물을 확대해서 보고 신기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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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 숲 옆 일종의 물 저장고, 대명유수지가 하는 역할, 그리고 숲에 사는 멸종위기 종  '맹꽁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울음 주머니가 하나 밖에 없는 '맹꽁이'가 어떻게 맹꽁이란 이름으로 불리웠는지를 알게 된 후,  맹꽁이 울음소리를 흉내내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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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로 가는 길가에 피어있는 갈퀴 나물, 지칭개, 메꽃, 개망초를 보느라 걸음은 더욱 더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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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달성습지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뚝방길에서 바라본 습지는 온통 초록으로 뒤덮여 밀림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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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잎으로 푸른 갈대와 물억새, 중국단풍 나무, 그리고 뽕나무...저 멀리 습지 식물 버드나무의 둥근 자태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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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떨어진 구덩이에서 시작하는 모험처럼 습지의 입구는 녹음으로 우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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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자란 뽕나무의 열매, 오디가 익어가는 습지에서 아이들은 마트에서 파는 밋밋한 오디 맛이 아니라 달콤새콤한 오디 맛에 빠져듭니다. 새와 습지 동물의 양식이기에 조금 맛보고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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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형 습지까지 가는 길은 아이들 키보다 웃자란 갈대와 물억새 숲길이었어요. 아이들은 "정글 탐험 하는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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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형 습지에 죽은 버드나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뭇잎 배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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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물억새 숲이 끝나는 곳에서 <달성습지 자연학교>  단체 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달성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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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자연학교> 와 함께 달성습지 탐방 소감을 나누고, <대구환경운동연합>이란 곳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하고 헤어졌습니다. 대구에 '달성습지'처럼 원시와 야생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며 다양한 생명의 보고 <달성습지>가 보존되길 모두 간절하게 빌었습니다.


이어질 <달성습지 자연학교>는 또 어떤 분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기다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