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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7일

 

보도자료 (총 3매)

 

 

낙동강 지천 용호천, 역행침식으로 붕괴중

 

 

용호천의 붕괴는 5번 국도 연결하는 사촌교로까지 이어져 사촌교도 위험하다

 

 

 

반복되는 용호천의 붕괴, 실패한 4대강사업 증명하다

 

 

낙동강 달성보 2㎞하류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인 용호천이 지금 위험합니다. 둔치제방의 심각한 붕괴는 말할 것도 없고, 침식은 용호천의 상류로까지 이어져 5번 국도를 연결하는 사촌교에까지 심각한 안전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촌교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옹벽 옆에선 물이 줄줄 새나오면서 보기에도 심각한 위험성을 그대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사촌교를 받쳐주고 있는 콘크리트 옹벽도 지반침하의 영향 등으로 기울고 있어, 사촌교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릴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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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2월 14일 현재

 

사실 용호천의 붕괴는 지금의 일만이 아닙니다. 용호천은 4대강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 장마기간에 두 차례나 심각한 붕괴현상을 보여준바 있습니다. 2011년 5월경 이른 장맛비로 인한 역행침식 현상으로 용호천의 불과 10여 미터의 폭이 30여 미터로 확대될 정도로 심각한 침식현상이 일어났습니다.(이른바 ‘MB캐년’의 탄생 순간입니다)  

 

 

 

또 장맛비가 한창이던 7월경에는 낙동강과의 합수부에서부터 100여 미터 상류에 놓인 사촌교를 받쳐주던 콘크리트 옹벽의 일부와 석축이 붕괴되어, 역행침식 현상의 위험성을 정말 극적으로 보여준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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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5월 20일 붕괴. mb캐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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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구 공사된 용호천 2011년 7월 13일 우측 콘크리트옹벽과 석축 붕괴

 

 

그렇게 작년에 역행침식으로 무너지고 붕괴된 강바닥과 둔치제방의 복구작업을 벌이고, 이러한 역행침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또 혈세를 투입해 하상유지공(강바닥 보호공)을 시공하는 보강공사를 해둔 지 불과 1년 만에 또다시 대형 붕괴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4대강사업이 만든, 무서운 역행침식 현상

 

그렇다면 왜 이같은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4대강공사로 하천의 물리적 구조가 완전히 바뀐 것 때문입니다. 4대강사업 전에는 낙동강 본류나 그 지천의 강바닥의 표고 차이는 거의 없거나 미미한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 본류의 강바닥이 과도한 준설로 인해 평균 5~6미터 깊이로 깊어졌고, 그로 인해 낙동강 본류와 지천의 강바닥의 차이도 딱 그만큼씩의 차이가 나면서 그 표고차이로 인해서 지천의 강물이 본류로 흐를 때는 합수부에서는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는 효과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 힘에 의해 지천의 강바닥이나 양 측면 제방이 붕괴되고, 그 붕괴가 상류로 거슬러 계속해서 진행된다고 이를 역행침식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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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2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침식 현상

 

 

즉, 4대강사업 전에는 결코 일어난 적이 없던 역행침식 현상에 의해 4대강의 거의 모든 지천이 붕괴중에 놓인 것입니다. 특히 장밋비로 강물이 불어날 때는 그 침식의 양상이 더욱 커져서 강바닥, 제방 붕괴는 물론이고, 지천을 잇는 교량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급기야 교량까지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일례로 남한강의 지천 연양천의 신진교, 남한강 지천 한천의 용머리교, 낙동강 지천 청도천의 이름 모를 교량이 이미 붕괴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연류로 사촌교가 지금 위험해 처한 것입니다. 길이 20여 미터의 작은 교량이지만, 사촌교는 대구와 현풍을 잇는 5번 국도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량이라, 이 교량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 일대의 교통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지금 이렇게 중요한 교량인 사촌교가 위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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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반침하로 인한 옹벽의 균열

 

 

자,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4대강사업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붕괴사고가 4대강의 거의 모든 지천에서 일어났고, 그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서 하상유지공까지 설치해서 역행침식을 방지하려 했지만, 올해 또다시 심각한 붕괴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러므로 아무리 하상유지공을 깔고 복구공사를 해봐야 또다시 붕괴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국민혈세만 계속해서 탕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4대강 공사식 지천 공사는 위험천만하고, 어불성설이란 말입니다.

 

 

셋째, 그렇다면 이를 막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이명박 정부가 공표한 대로 4대강 공사 식으로 지천공사를 벌이면 해결될까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그것의 불가함은 이미 용호천의 반복된 붕괴사고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혈세만 탕진하는 꼴이고, 토목회사의 배불리는 꼴밖에 안된다는 결론입니다.  

 

 

반복되는 붕괴사고를 막는 길, 4대강보 수문을 열어라

 

따라서 이러한 역행침식 현상으로 인한 지천의 붕괴사고를 막기 위해선 우선 4대강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두어야 합니다. 강물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면서 하천이 자연스럽게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 방법만이 더 이상의 혈세탕진을 막고, 강을 살리고, 인간도 살리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임을 밝힙니다. 그러므로 정부는 지금이라고 당장 수문을 활짝 열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여름의 녹조라떼 현상과 속출한 신종 홍수피해 사태, 그리고 지난 가을의 물고기떼죽음 사태에 이어 용호천과 감천과 같은 지천의 붕괴현상까지. 이 모든 심각한 현상은 4대강사업이 이미 실패한 사업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4대강사업이 실패한 사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업으로 앞으로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더욱 초래하기 전에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 대책의 최우선은 물론 보의 수문을 활짝 여는 것입니다. 이점 명심하기 바랍니다.

 

2012년 12월 17일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노진철, 고창택, 김동,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 생생한 현장 사진은 대구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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